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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일기(1) - 결혼의 시작

박마름 2017. 7. 13. 01:01

 오래 기다려왔던, 설레였던 그리고 많이 준비했던 결혼식이 다가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접한 어찌보면 나의 가족이 새로 생긴다는 설레임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린다는 기대감에 부풀며 또는 내 지인과 가족, 그리고 가족의 지인들을 모셔놓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신고를 한다는 점에서 결혼식은 기대와 두려움의 반이 교차하는게 아닐까싶다. 사실 요즘은 결혼준비를 하면서 많은 다툼으로 시작하기전에 다시 찢어지는 사례가 발생한다고하는데, 그런 일이 없다는점에서 감사를 느껴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 살다보니 '이제는 나도 결혼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할시간.. 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바쁜 일정이 빼곡히 겹쳐있는게 사실이다. 내 결혼식은 와이프가 모든걸 준비했기때문에 나는 힘든점은 없었다. 오히려 그래서 다툼이 적었다 생각을 한다. 하지만 여기엔 단점이 숨어있었으니.. 그건바로 결혼을 하고나서 이문제로 많이 싸운다는거다. (이런얘기는 그냥 넘어가자) 6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케이스(?)다 보니 당연히 결혼을 하는거 아니란 생각을 하는데, 사람들은 그걸 모르는게, 연애를 오래하면 할수록 결혼은 더욱 힘들어진다. 오히려 결혼을 목적으로하던 요즘 흔히 생기는 사고를치던 그런문제가 생겨야 결혼을 하게 되는경우가 많으니 이제는 오랜연애가 결혼이라는 편견은 없어져야 하는게 아닐까싶다. 어찌됐건 짧지않은 오랜시간동안 내옆에 내조를 해주고 앞으로도 내조를 해줘야하는 우리 와이프에겐 미안한 결혼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모든것은 그저 순탄하게 오랜 연애와 서로에 대한 믿음, 그리고 모를것없었던 상대방에 대한 생각이면 앞으로에 생활에 문제가 없을듯 싶었지만.. 뭐 결혼이란 큰문제에 격돌은 할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모든 사람이 다 똑같진 않겠지만 여자라면 당연히 결혼에 대한 상상이 있기 마련, 그렇다 남자의 결혼식은 그저 행사적으로 치루는 결혼식일뿐이지만 여자에게 결혼식은 한번밖에 없는 내생에 최고의 순간이란 단어를 쓸만큼 남자와 여자의 생각은 하늘과 땅수준 아니 지구와 우주정도에 차이가 아닐까싶다. 생각하는 차이이니 뭐 문제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집어 치워라. '너도 해보면 안다' 라는 말이 왜 그저 결혼한 선배들에게 나오는지 깨닫게 될것이다. 내가 돈을 많이 벌어 '너가 알아서해' 라는 말으 하고싶지만, 막상 그것을 알아서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기준으로 올리다보면 답도 없는 신세계를 겪을 것이며 그것이 내 인생에 결혼준비를 마무리하는 현실에 닥칠것이다.. (그렇게 하진마라)

 내 여자는 현명하다. 그렇다, 무조건 내 여자는 현명하다. 남자들이여 그냥 외우자. '내.여.자.는.현.명.하.다' 그저 이거면 된다. 돈이 중요한것이아니다. '그냥 너 알아서 해' 라는 말이 나오는순간 지옥을 경험할것이며 앞으로 그 지옥을 무수히 갈수밖에 없는 현실에 부딪힐것이다. 여자들은 그런듯 싶다. 정답은 정해놓고 그걸 호응해주는 내가 귀여워하는 강아지 수준에 리액션이 필요하단걸..... 남자들은 그것을 항상 부정한다. 그리고 그것을 당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고 그다음에 내가 잘못했음을 느낀후에야 잘못을 빈다는건 정말 비효율적인 일이란것을 말이다. 마치 내가 이제는 누구의 방해 없이 게임에 열중하기위해 접속을 했는데 엄마가 불러 심부름으 시키는것과, 아니면 여자친구가 당장 집앞으로 나오라는 말과 같은것이다. 그렇다.. 이처럼 어느샌가부터 남자라는 힘보단 내 여자에게 더욱 잘해야 된다는 삶을 부여받고 살고 있지만, 그것을 부정은 하지말자. 그것이 행복하게 사는 올바른길이 맞지 않는가.

 결혼을 준비하면서 무조건 부딪힐수밖에 없는건 한국에선 부모님들에 의견때문이 아닐까 싶다. 상대방과 나는 바로잡을수 있지만 부모님의 마음은 절대적으로 어떻게 할수가 없다는걸 20년을 살건, 30년을 살건, 결혼준비를 해봐야 알수밖에 없었다. '내 부모님은 절대 이러지 않으실거야' 라는 생각을 단번에 없앨수밖에 없는걸 느낄때면 결혼 30년차정도는 넘어야 될것이다. 그것이 현실이라는건 겪어보면 다들 알수밖에 없을거다. 나 또한 쿨하시고, 절대 신경안쓰시고, 결혼전에도 바램이 없던 부모님이셨지만, 결혼후에는 왠지모르게 나한테는 말하지 않지만 무의식적으로, 그리고 뭔가 의도된것처럼 며느리에게 당연한듯한 주문을 외우고 계신걸 느낄수 있었다. 물론 부모님은 의도되지 않음을 더욱 강조하며 당연히 자기 자신들은 그것을 한적이 없다는마냥,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그것을 보여주고 계신다. 근데 말인데, 처가댁은 안그럴까싶지 않은가? 상상에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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