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탈리아 신혼여행

남편일기(9) - 이탈리아신혼여행 첫째날 마무리

박마름 2017. 7. 27. 02:05

어떻게 지나간지 몰랐던 로마에서의 하루


 결혼식이 언제끝난지도 모르겠고, 지금 내가 이탈리아에 온것도 실감이 안나며, 어떻게 하루가 지나간지도 꿈만 같은 시간이란게 정말 빨리 지나갔던것 같다. 한국과 이탈리아 시차가 7시간정도 나기 때문에 많이차이나진 않아도 시차적응을 못할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상하게도 우리 부부는 비행기안에서 시차적응이 완료가 된듯 했다.


 처음 이탈리아에 도착해 로마에 첫번째로 묵었던 세레나 호텔에서 짐을풀고 관광을 위해 테르미역으로 향하다 그저 외부에 있는 테라스 좌석에 마음이 가서 첫식사를 했던 "Imperium Ristorante".



 뜻밖에 지나가다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만족하고 사랑스러우면서 이탈리아 신혼여행의 기대감을 증가시켰던 곳이었다.


 

 첫번째 관광지는 로마 대표 콜로세움


 식사를 마친뒤 이탈리아 전철을 타고 3정거장이면 도착했던 콜로세움이였다. 낯선 땅에서 타는 첫 대중교통이였지만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 답게 타고 가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

 콜로세움 근처 관광은 너무 편리한게 콜로세오(Colosseo) 역을 나가자마자 콜로세움이 바로 앞에 있고, 그리고 유명한곳이 거진 근처에 몰려있어 한꺼번에 볼수 있다는점이다. 


 처음 역에내려 콜로세움을 보고(실내입장은 따로며 비성수기도 사람이많고 성수기는 떼거지라 웨이팅필수) 바로옆 개선문을 보면된다. 그냥 바로 옆에 있다. 

 그다음 포로 로마노를 찾아 내부로 들어가보면 시간이 꽤 걸릴것이다. 내부를 직접 보며 돌아다니는 방법이 있고, 팔라티노 언덕으로 가면 한눈에 볼수 있는방법이 있으니 이건 개인취향에 맞게 관람을 하면될 것 같다. 시간투자를 많이 한다면 두가지 방법 모두 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것 같다.



 하지만 나는 콜로세움과 개선문을 보고 좀 돌아다니다 거진 패스를 했다. 관광지라해서 모든걸 보다보면 시간도 빠듯하지 않은가. 꼭 의미를 부여하지말고 내가 보는게 이쁜것이라 생각한다.


 

 진실의입은 콜로세움에서 가깝게 있네


 개선문에서 남쪽으로가다 우측으로 회전해서 진실의입을 보러 걸어가다보면 좌측엔 키르쿠스 막시무스 라는 허어벌판을 마주하게된다. 처음 지나가다 봤을때 느낀점은 '이탈리아는 땅이 넓어서 그런가 이런 좋은땅을 그냥 냅뒀네?' 라고 생각을 하고 지나쳤던 곳인다. 





 아무런 정보 없이 직접 지나가보면 똑같은 생각을 할것이다. 푸르른 초원인 마냥 넓게 펼쳐진 땅인데 관광객도 많은것도 아니고 그냥 현지 학생들이 잔디에 앉아 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래 개발이 안된 땅인줄 착각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아벤티노언덕과 팔라티노 언덕 사이에 있었던 로마 최대의 전차 경기장이였고, 대규모로 집단 오락시설로도 사용한 곳이기도했다고도 한다. 로마에서 봤을때와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느낀점은 정말 설명 없이 그냥 보면 아무런 느낌을 못받는 곳이 많다는점이였다. 의미를 부여하면 대단한곳이지만, 아무런 생각없이 본다면 그저 지나가는 장소가 될수도 있다는말이다.


 이곳에서 조금만 걸어가보면 큰건물이 보이는데 건물을 끼고 반대편으로 가보면 진실의입이 있다. 아마 왠만해선 길이 길게 서있기때문에 찾기 쉬울것 같다. 줄이 길어도 금방금방 사진만 찍고 나오기때문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루,이틀이면 볼수있는 로마시내 관광지


 콜로세움인근 관광을 마치고 로마 시내로 버스를 타고 넘어왔다. 여기서부터 굉장한 걸음거리가 시작되었는데, 첫날부터 이렇게 많이 걸어다닐줄은 생각도 못할정도로 걸었던것 같다. 큰길뿐 아니라 골목들도 버스가 다니기때문에 타도 무관하지만 첫날이라서 그랬는지 괜히 걸으면서 거의 모든걸 눈에 담으려고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거의 대부분의 모든것을 본것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하루동안 걸어서 본 결과 시간은 절약할수 있지만 체력은 급격히 떨어질수밖에 없다는걸 느꼈다.. 대부분 이탈리아여행을 오면 로마에는 시간을 하루나 이틀 투자하기때문에 나와 같이 여행코스를 계획하겠지만.. 많이 힘들것이다.




 

 

 첫날 저녁은 최악이였다


 많이 걸었고 이탈리아 신혼여행의 첫날저녁이라 근사하게 맛있는것을 먹으러 했으나 시간이 많이 늦어 호텔 근처에 레스토랑에서 해결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점심에 먹었던 레스토랑을 가려했으나.. 아쉽게도 문을 닫았었다.


 그래서 어쩔수없어 다른곳을 찾다보니, 바로옆 레스토랑에 손님이 굉장히 많은걸 보게 된것이다. 배가 너무고팠고 힘들어 고민도 없이 그 식당으로 들어갔다.


 자리를 안내받고 나니 손님이 가득차있어 엄청 시끄러워 '여기서 먹어야 되나' 고민을 하면서도 '그만큼 맛있으니깐 장사가 잘될거야' 라는 기대감을 부풀었었는데, 미처 그때까진 몰랐었다. 여기 레스토랑을 들어온것이 최악의 시간이 될것이란것을 말이다.


 일단 이탈리아에 왔으니 와인을 주문하고 지인이 이태리에 가면 꼭 먹어야된다해서 먹고싶었던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기본 스테이크와 소스가 올려져 있는 스테이크를 말이다. 이것이 주문에서도 오류를 범했던 것이다.


 음식주문을 한뒤 와인이 도착했고 와이프는 화장실을 먼저 다녀온다 해 나혼자 남았다.





 일단 이탈리아에서 왠만한 레스토랑을 가도 와인하나쯤은 꼭 먹길 추천한다. 그 가게가 보유하고 있는 하우스와인조차도 한국에서 먹는 고급와인만큼의 퀄리티를 느낄수 있고, 가격 또한 굉장히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날은 첫날이라 서로 선호했던 와인을 주문했는데, 이때까지만해도 신혼여행 첫날을 무사히 마치고 대견하면서도 뿌듯함과 여행의 기쁨을 나누며 식사자리를 가지고 싶었지만.. 그걸 한번에 부시는 존재들이 있었으니, 바로 학생인지 단체인지 하는 단체손님이었다. 우리나라 나이로보면 중학교2,3학년 수준의 아이들이 우리테이블 앞 20명정도가 앉아있었는데, 얼마나 시끄럽던지, 유치원생들을 저리가라 할정도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와이프가 화장실에서 돌아왔는데, 화장실이 레스토랑 지하에 있는데 지하에도 테이블이 마련되어있고, 그것에는 아이들이 50~60명이 있다고 하는것이였다.


 그렇다.... 손님이 많은건 학생 단체 손님이 있었던 것이였다. 현지인인지 관광객인지, 축제인지 몰랐지만 자기 집안인 마냥 활개를 치면서 '빼액' 소리를 지르며 음식을 먹는것에는 관심이 없는데, 우리는 이걸 보고 손님이 많아 맛있겠지 하고 들어온것이 너무나 후회가 되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빨리 식사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야지 하는 생각뿐이였는데..




 

 메뉴 초이스도 도와주지 못했다. 둘다 너무 배고파 스테이크를 주문하기로하고 와이프는 기본을, 나는 소스와 함께 먹음 좋을것 같다 생각해 주문을했는데, 기본스테이크는 너무 맛있지만 소스가 있는 스테이크는 절대 못먹을 맛이였다. 분위기 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더더욱 맛이없어 너무 화가 치밀어 오를정도였다. 그 이유인 즉슨 이탈리아 가정식처럼 스테이크 위에 머쉬룸이 들어간 토마토 소스를 올려 나온것같은데, 고수가 엄청 들어가있어 고수 특유의 그 맛이.. 정말 음식을 쓰레기처럼 느끼게 하는것이였다. 결국 첫날 저녁은 망칠수밖에 없었다..


 아직도 이 저녁이 기억이 날정도이 말할필요가 있을까? 여기빼고 식사를 하는데 불만을 가진곳이 한군데도 없다. 그정도로 여긴 정말 최악이였다. 분위기와 첫날인것때문일수도 있겠으나, 한국처럼 소스가 얹혀있는 스테이크는 절대 먹지 않길 바란다. 이탈리아 스테이크는 그냥 기본으로 소금과 후추로 간을하고 구워나오는것만 먹음 100% 성공한다.


 어느덧 이탈리아 신혼여행 로마에서의 첫날이 지났다. 아직까지도 잊지못하는 내 인생의 유럽 첫여행.. 지금은 사진만봐도 가고싶지만 못가는 현실때문에 아쉬울뿐이다.


 그래도 열흘넘게 다녀왔으니 앞으로 열심히 기록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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