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탈리아 신혼여행

남편일기(11) - 이탈리아신혼여행 둘째날 환상적인저녁 테르미니역 레스토랑 너무사랑스러웠던시간

박마름 2017. 8. 11. 01:33

 아직도 잊지못할 신혼여행 최고의 식사


 신혼여행 둘째날은 앞선글과 같이 남부투어를 하는바람에(?) 새벽일찍부터 버스를타고 이태리 남부로 가서 실컷 구경하고 로마로 다시 돌아온건 늦은 저녁이였다. 하루가 어찌나 이리도 빨리 지나가던지 이동시간에 모든걸 받친 하루가 아니였나 생각을 하였다.


 이때 많은 고민을 하였는데, 밤 10시 가까이 로마 테르미니역에 도착했기 때문에 너무 늦어 저녁을 먹지말고 호텔로 가서 잘것인가, 아님 호텔로 가서 씻고 다시 나올것인가, 그렇다면 나와서 영업중인 레스토랑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였다.


 만약 이때 피곤한몸때문에 호텔에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밖으로 나오지 않았더라면 이탈리아 테르미니역 레스토랑의 최고의 식사를 놓쳤을 것이였다는 지금 현재의 생각이다.




 힘든 몸을 이끌고 찾았던 레스토랑이 아직도 가고싶은 최고가 될줄이야


 호텔로 힘든몸을 이끌고 돌아와 대충 씻고 식사를 하기위해 무거운 발걸음을 떼었다. 시간이 밤10시가 넘은 시간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탈리아 레스토랑들은 영업을 닫거나 닫을 준비를 하는시간이라 중점을 둔 부분은 아직도 열어있고 우리가 여유롭게 12시 정도까지는 식사를 할수 있는곳이였다.

 그 중 몇군데 중에서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조금은 멀지만 구글지도내 평도 나쁘지 않았고, 영업시간도 맞아 들어간 곳이였다.


 그저 우리는 너무나 배가 고팠다. 그리고 아직은 이태리 신혼여행 이틀째라 제대로된 이탈리아음식을 못즐긴것도 있었고, 무엇이든 맛있게 먹을 자신이 있을 상태였다.


 하지만 자리를 안내받고 메뉴판을 보면 뭐가 무엇인지 절대 알수가 없는게 현실.. 고민을 하고 있는 찰나, 우리 와이프가 정확히 내 우측 뒤편에 위치한 커플이 너무나 맛있게 먹고 있는 음식이 있다고해 보자마자 고민도 하지 않고 웨이터를 불러 창피를 무릎쓰고 "저쪽 테이블 메뉴와 스테이크 주세요" 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신혼여행답게 우리가 주문한 음식에 걸맞는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추천받아 분위기도 살리기도 했다.





 아직 음식이 나오기전 나왔던 와인이지만 너무나도 괜찮았다. 그냥 이때는 어떤 와인을 가져다 주어도 피곤한 몸을 풀어준다면 모두 만족했을 것 같긴 했지만 늦은시간 발걸음 했던 레스토랑과 이 와인은 내가 미리 준비하고 계획해 방문한곳보다도 더욱더 만족감을 높여주는것 이상이였다고 말하고 싶다.


 이곳 레스토랑 자체가 웨이터들이 조금 익살(?)스럽게 말을 걸고 여성에게 좀더 다가가고 스킨쉽하는부분이 다소 한국사람들에게는 껄끄러울수 있는 부분이 없지 않아있었지만 추천해준 와인만큼은 그것을 날릴수가 있었다.


 와인을 한잔 하다보니 우리 음식이 나왔다. 우리가 메인으로 시킨것은 랍스타 파스타다.



 

 내 기억엔 중동커플이였던 것 같은데 여성분이 어찌나 맛있게 먹고 있던지, 우리 와이프도 그걸 보고 고민도 안하고 이걸 먹고싶다고 해 주문했는데 음식이 나오자마자 보기만해도 너무 먹음직스러워 후회가 전혀 없었다. 그리고 이다음부터 어떤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가더라도 찾았던 메뉴가 랍스터 파스타였다. 그만큼 이메뉴의 강렬함과 그맛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리고 와인과함께 우리가 이탈리아로 신혼여행을 왔다는것을 못믿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니 이만큼 행복한 시간이 없었던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가려고했던, 가보고싶었던, 인터넷을 통한 검색 등 이런것이 아닌 그저 그때 당시 우리에게 맞는 갈수밖에 없던곳중에 하나인데 이정도에 만족감과 맛, 분위기를 선사한데에 대해 더욱 큰 감동이 밀려왔던것도 있는것 같다.


 물론 이정도로 표현하고자 하면서 단순했다면 그냥 맛있게 먹은 레스토랑이였겠지만 나 또한 아직도 여기 맛을 잊지 못할것 같다. 

 좀더 그 맛이 뇌리에 스친건, 아마 내 상황에 맞춰 발길이 닿은곳에 갔는데 이정도에 감동을 얻었다는것에 대한 만족감이 더욱 상승 했다고나 할까?


 여튼 같이 주문한 스테이크도 맛있었지만 랍스터 파스타에 경우 한국사람들에게도 입에 잘맞는 메뉴일것 같다. 그래서 더욱더 맛있게 먹었던것 같기도 하다.


 우리 신혼부부는 이곳에서 와인을 3병을 먹은것 같다.. 처음에 로제와인을 맛봤으니 화이트 와인도 맛보기로하고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는데.. 그만큼 저녁식사가 너무 좋았던것이다.


 



 우리 테이블을 담당했던 직원이였는데, 장난도 많이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해주어 괜찮긴했지만 한국인에겐 좀 안맞을거란 생각도 많이했다. 일단 남자에겐 관심이 없다. (이건 당연한건가) 그리고 스킨십도 잦은편이고 굳이 안해도 되는 설명도 길게 하는편이다.

 

 난 그런점이 마음에 들었지만 와이프는 계속하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했다. 친절이 과하다보니 짜증으로 넘어왔던것 같은데, 이런것도 와인을 2병째 먹을때즈음엔 다 사라지고 우린 직원과 친구처럼 대화하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우리처럼 와인을 먹었던 테이블도 없었던것이 큰것이였던것 같다. 대부분 음식에 와인을 한두잔 곁들이며 먹는데, 우리는 와인을 2병째 먹고 한병더 추천을 해달라고 했으니까 말이다.


 남이 어떻게 보던 상관없었다. 그냥 우리는 너무 기분이 좋았고, 너무 행복했고, 이 시간이 지나가지 않기만을 바랬다.. 하지만 역시 시간이란건 지나갈수밖에 없는것 아닌가.


 



 마지막으로 와인을 먹기위해 주문했던 티라미슈다. 와이프가 이탈리아 티라미슈는 한국과는 다르다고해서 주문한건데, 다른긴 달랐다. 아마 이탈리아 이틀째밖에 안된 우리에게 이정도에 레스토랑은 감동을 줄수밖에 없는 식사가 아니였을지도 모르겠다.


 가격은 만만치 않게 나왔다. 메인2개에 와인3병, 티라미슈까지 둘이서 많이도 먹었으니 말이다. 정말 늦은시간인데 다음날 아무일도 안하는사람들처럼 즐겨서 그런지 더욱 행복한 시간이 아니였는지 모르겠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와인에 술김에 가족생각때문에 눈물까지 나온 시간이였다. 슬픈 시간이라 생각할지모르겠지만 우리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부모님에게 이런 행복을 못드린것 같은 그런 눈물이였다. 그만큼 이때의 저녁식사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고, 사랑하는사람과 함께하고 싶었던 자리였었다.


 그래서 아직도 머릿속에 깊이 남아있는것 같다..





 테르미니역과도 가까운 레스토랑이라 찾아가는데는 어려움은 없겠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과 분위기, 맛은 절대 틀리기 때문에 무조건 따라가는건 추천하지 않고싶다.


 그전 여행부터 느껴왔고 첫 유럽여행이였던 이탈리아 신혼여행에서 제일 크게 느낀점이 바로 이런부분인데, 내가 그곳을가서 괜찮은 느낌을받고 좋을것 같은곳에 방문하는것이 나에게 더욱 더 큰 의미와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그저 남들이 다가고, 남들이 좋다고하고, 방송에서 보도된 곳을 가야 행복할까?



 


 도대체 우리나라 포털사이트 맛집을 왜이렇게 믿을까


 우리나라사람들이 참으로 안타까움 이라고 표현하긴 뭐하고, 여행을 간김에 제대로된 맛있는것과 좋은것을 보려오려는 의지가 강해서 그런지 인터넷 검색을 놓지 못하는것이 너무 심각한 수준까지 올라온것 같다. 물론 나 또한 그렇게 여행을 지금까지 해왔었다. 기왕 볼것, 먹을것이라면 조금이라도 유명한곳, 조금이라도 맛있는곳, 그 중에서 놓칠수없는게 맛집이 아닐까 싶다라고 생각이 깊게 박혀있는것 같다.

 그렇다 우리나라사람들은 해외여행을 가서도, 이탈리아여행을 가서도 네이버,다음 같은 포털사이트에 이탈리아맛집, 해외맛집이란 검색어를 칠것이다. 근데 여기서 문제가 있다는걸 왜 생각을 못할까 의문점이든다.


 나도 블로거를해왔지만 한가지 정확히 말해줄수있는건 내가 지금 남편일기로 이탈리아 신혼여행을 쓰고 있는데, 내가 다녀온 곳이 맛집이되고, 내가 갔는데 별로인곳은 비추천할곳이 되는것이  되는게 정답이 맞을까?


 내가 이탈라이 여행을 다녀와서 먹어본 레스토랑이 과연 이태리 안에 수백, 수만의 레스토랑중 몇군데나 될것인가, 그리고 내가 먹어본 음식, 본 장소가 전부가 될수는 있을까?


 네이버, 다음 등과 같은 한국 포털사이트 블로그에 맛집과 같은 키워드로 올리는 사람들에 99%는 정답이 될수없다. 그이유 첫번째는 블로그를 하는사람들은 내 블로그를 오게 하기위해 맛집이란 검색어를 필수로 쓸수밖에 없으며, 그 맛집이라 올린곳이 그 여행지에서 경험한 음식점중에 100/1 도 안될것이고, 내가 다녀와서 고생했고 사진을 찍어왔기에 올리는 후기수준밖에 안된다는점이기 때문이다. 그저 내 블로그에 많은 방문을 바라는것에 대한 기대감과 내가 먹어본 음식에 대한 자랑과 후기밖에 안된다는것이다. (별로였고 기분이 나빴다면 나만의 소심한 복수심에 안티글을 쓰는것도 포함이다)


 정말 내가 가려고 했던 그 지역, 해외에 직접 사는 사람의 후기정도면 믿고 가도 무방할텐데 나처럼 여행을 잠깐 다녀오는 사람들이 맛집이라고 추천한다면 그건 한국사람들이 몰려가는 코스뿐이 될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었다. 정말 잠깐 그나라에 여행을 다녀온사람이 "그나라에 대해 얼마나 알까" 에 대해 말하고싶은것이다.


 여기에 말을 덧 붙이자면 나는 지금 올린 이틀날 저녁에 갔던 레스토랑이 환상적인 저녁식사로 평생 기억에 남겠지만 누군가는 이곳을 가서 최악의 경험을 하고 나올수도 있었다는것이다. 하지만 그 감정과 기분은 내가 느끼고 남기는것이지 남한테도 같은것이 아니라는것을 말하고 싶었다. 이런부분에 있어 남이 괜찮다고 말한곳에 갔을때 실망감은 더욱 크게 남는걸 많이 느껴왔었다. 힘들게 찾아간곳에 대한 만족감보다 지나가다 그저 무심코 들렀던곳에 만족감이 더욱 높았던곳이 많았던게 사실이라는 점이다. 


 

 많은분들이 내글을 읽진 않겠지만, 혹여 읽을수 있다면 말하고 싶은점은 첫째는 여행에 가서도 인터넷 검색에 도움을 얻지 않았으면 하는점이고, 둘째는 국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은 해외여행에 절대 도움이 안된다는 점이며, 셋째는 여행에 가서 느낌을 믿는게 가장 추억에 남을것이라는 점이다.


 그렇다해서 내말이 정답은 아니라는점.. 사람마다 추구하는 생각과 가치는 다르다는점.. 그저나는 해외에 가서까지 남들과 똑같이 한다는것에 대해 아쉽다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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