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탈리아 신혼여행

남편일기(10) - 이탈리아신혼여행 둘째날 남부투어는 패키지신청

박마름 2017. 7. 31. 02:46

이탈리아 남부환상투어로 하루 꽉찬 일정


 여행이란게 역시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순식간이란 생각이 드는게 어쩔수 없는듯 했다. 한국에서 이탈리아까지 14시간이상 비행기타고 와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이틀날이 밝았다.

 둘째날 일정은 이탈리아 남부를 가기로 정했는데, 로마에서 남부지역까지 거리가 상당하다보니 이동시간이 만만치 않고, 이동수단도 결정하기 까다로운부분도 있어 어쩔수없이 패키지여행을 신청하기로 했다.

 정말 많이 고민을했던부분인데.. 남부지역이란곳이 하루를 투자하자니 너무짧고 그렇다고 이틀이상 투자하자니 너무 긴것같아, 그냥 이번 신혼여행에선 찍고 턴 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우리가 선택했던건 유로자전거나라 남부환상투어인데, 아침일찍 로마를 출발하여 밤10시정도면 로마로 다시 데려다주는 코스라 오랜만에 빡센(?) 일정을 가지고 피곤한몸을 이끌고 출발을 했다.


 유럽이란걸 증명을 하는듯 너무나도 맑았던 첫째날과는 정반대로 방금이라도 비가 쏟아질것같은 날씨가 내가정말 반대편으로 오긴왔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뭐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우리 이탈리아신혼여행은 하루맑고 하루비오고를 반복하는 날씨를 겪고 왔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시차적응과 장시간 비행과 그리고 첫날에 무리를 한 탓인지 내가 지금 이탈리아에 온건지 어디를 온건지 정신을 못차려가면서 아침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준비를하고 테르미니역 인근에 투어 버스를 타러 나와 버스를 탔다. 정말 정신이 오락가락이라 지금 사진기록만봐도 그때 당시 얼마나 정신없이 출발했는지를 아는것이 내가 폼페이까지 가는길에 사진이 전혀없다.




기억도 없이 버스타고 폼페이 도착


 정말 머릿속에, 사진속에 아무런 기억이 없다. 컴컴한 새벽공기를 마시며 버스를 타자마자 곯아떨어져 폼페이에 도착해서야 깨어났으니 말이다. 나는 패키지여행을 정말 싫어하는데, 이날만큼은 알아서 데려다주는 버스가 얼마나 고맙던지.. 남이 데려다주는 행복이 이런것이란걸 오랜만에 느꼈던 하루의 시작이었다.





 사실 여행에 있어서 다른나라 역사를 보는걸 그다지 좋아하는편이 아니다. 하지만 이탈리아 남부에 오면 폼페이를 무조건 본다고 하고,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우리 투어에 포함되어있어 갔지만 느꼈던건 만약 자유여행으로 폼페이를 보러 왔다면 그건 그냥 돌덩이를 보러왔을거란 생각을 했다. 


 이탈리아에 오게되면 역사적 문명으로 보게될 것이 폼페이와 바티칸 정도가 될것 같은데, 우리는 바티칸은 패스했지만 이 두곳같은 역사를 알면서 봐야되는곳은 꼭 전문가의 설명을 같이 들어야 그 의미를 알수 있을것 같았다.


 지금처럼 말할수밖에 없는건 정말 폼페이도 관리를 하고 있고, 최대한 역사와 똑같게 복원을 하려 노력을 하곤 있지만, 그저 넓은 벌판위에 돌덩이가 놓여져있는걸 볼수가 있다.


 어떤 느낌인건 밑에 이미지정도면 알수 있을것 같다.



 

 여기가 다 무너져서 그렇지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는 궁전(?)과 같은 역할을 하던곳이라 보면 될것같다. 양쪽에 기둥들이 있고 앞에가 큰 건물이 있던 자리이다.


 이걸 그냥 자유여행으로 가서 봤다고 생각해보면 어떤 느낌일지 상상가지 않는가? 그저 허물어진 돌덩이밖에 안된다고 생각했을것 같다. 그래서 유적지인만큼 이런곳은 지식을 습득하고 가던, 전문가를 데려가던 하는 방식으로 봐야 그 의미를 알며서 왠지 모르게 감탄을 하지 않을까 한다.


 중간중간 석상들같은건 관광객을 위해 만든 조각상이라고 했다.

 

 아침일찍 출발해 도착했던 폼페이지만 정말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있어 사람구경도 참 많이했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가장 두려워할 존재는 크루즈였는데, 유럽판 중국관광객이라 보면 될것같다. 이말이 무슨말이냐 하면, 우리가 해외여행을 가게되면 접하는 대인원 관광객이 중국인들 아닌가? 워낙 대인원이 패키지로 몰려오기때문에 여행을 갔을때 그 인원을 마주치게되면 같은걸 보더라도 인원때문에 시간이오래걸리고, 줄을서야되며, 물건은없고, 모든게 스트레스라는거다. 유럽에 경우 크루즈관광객이 그 무서움에 대상이다. 유럽자체가 대부분 붙어있어 크루즈를 타고 온다고해서 그렇게 불리운다하는데, 깃발을 들고있음 그 관광객이라 그들이 오기 5분전과 5분후로 여행의 시간이 달라진다고한다. 그래서 화장실 한번이라도 가서 늦게되면 크루저와 마주처 일정시간이 1시간이상 늦어진다고 가이드의 설명이였다.


 그 설명을 듣고 정말 그차이를 뼈저리게 느꼈던 유럽여행이였다. 한번 오면 30~50명정도가 오기때문에 같은걸 하더라도 줄을서서 웨이팅을 해야되기때문에 마주친다면 과감히 일정을 포기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것같다.


 



 사진처럼 옛날 목욕탕을 보러 실내 건축물에 들어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늦은건 아니엿지만 폼페이에 경우 거의 모든 관광객이 들리는 필수코스인지라 크루저와 안마주칠수가 없었고, 그래서 이렇게 수많은 사람들과 겹쳐 관광을 할수밖에 없었다.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폼페이 관광은 정말 굳이 가야되나 싶을정도에 장소일수도 있다. 하지만 한번쯤은 가보면 뭔가 그 '옛날에도 이런게 가능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며 빠져들게 하는 매력도 같이 품고 있었던것 같다.


 실제로 보면 거의 대부분이 무너져 있는 건축물임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건물이 서있더라면 이런모습이였을것 같다는게 머릿속으로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때당시 시장이라 불리우는곳도 들어가 봤는데, 지금 현재는 그냥 벌판이지만 가이드에 설명을 듣고 이곳에선 야채와 같은 식품, 가운데에선 물이있고 생선을 바로 건져올려 팔았으며, 한쪽방향 시계반대방향으로 돌면서 마지막 나올때 계산하는곳엔 예전 거래하던 모습이 벽화에 그려져있었는데, 약간 소름이 끼칠정도로 내머리속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사람이 가장 많이 몰려있었던곳은 그때 모습 그래도 땅속에서 발견된 자기나 시체가 있는곳이였는데, 관속안에 있는건 사람이 분화구가 폭발하여 용암재로 인해 굳은 아이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있어 그때당시 모습을 볼수 있다는게 너무나 신기하면서도 안타까웠다.



 

 


 이번에 인천,청주 날씨가 갑작스런 폭우로 인해 지금시대에도 침수가 될정도인데, 옛날엔 자연앞에서 얼마나 보잘것없는 생명이였을까 하는 생각이였다. 


 폼페이를 본뒤 아말피 해안도로를 타고 남부투어를 이어갔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선정한 '죽기전에 꼭 가보아야할 50곳' 으로 뽑혔다고하는데 전망자체는 정말 죽여줬다. 고지대 산길을 따라 가는것인데, 해안을 낀 산길이라 전망이 좋을수밖에 없었다. 중간중간 사진 포인트에서 내려주면서 사진도 찍게하고, 그 포인트 주변엔 상인들도 있어 간단한 쇼핑도 가능했다.




 날씨가 좀만더 맑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않아 있었다. 하필 시간내어 패키지 투어신청했고, 날씨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남부투어때 이렇게 흐린날씨라니.. 어쩔수없는부분이였지만 정말 아쉬웠던 시간이였던것 같다.


 그리고 날씨때문에 직접 해안가나 루트가 조금 변경되어서 못본곳도 많았다..




패키지인데 점심식사는 미슐랭?


 해안도로를 열심히 달리며 창가를 보다보니 정말 멋진뷰를 보다 점심식사를 하러갔는데, 무려 미슐랭가이드에 선정되었다고 가이드가 얼마나 자랑을 하던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하며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피자집이라 그렇게 자랑을 하는것이였다. 말뿐일거야 하고 별기대를 안하고 갔는데, 진짜 2011,2012,2013년도에 미슐랭에 선정되었다고 걸려있긴 했다. 물론 지금은 아닌듯 한데, 생각보다 피자맛이 괜찮아서 같이 갔던 패키지분들도 대부분 맛있게 먹었던것같다.


 밥을 먹고나와서 비가오는데도 불구하고 외관을 분명히 찍었었는데, 사진이 어디갔는지 사라졌다. 이렇게 보니 가게이름조차 알수있는 방법이 없다..






 여담이지만 이번에 부모님도 패키지로 유럽여행을 다녀오셨는데, 이탈리아도 포함되어있었고, 남부투어도 했는데 식사를 같은곳에서 했다고 했다. 아마 한국 패키지 투어 식사 장소인듯 하다.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돌며 자유시간을 가졌는데, 이동시간때문에 자유시간이 너무 적었다. 이래서 패키지여행을 안좋아하는부분도 있고, 지금 생각해보면 남부에 대해 기억이 남는게 너무 없다.


 이때 놀라웠던(?) 기억중 하나가 중간에 이동중 하차하는곳에서 내렸던 신혼부부가 생각난다. 갑자기 하차하는데 큰캐리어 3개를 가지고 내리길래, 갑자기 왜저러나 싶었던 상황이였는데, 이 신혼부부는 남부일정을 몇일로 잡았고 로마에서 남부로 이동을 하기위해 투어신청을 했다는거였다. 1인당 60유로였으니 대충관광도하고 이동도 하는거로 비용,시간, 안전 등등 계산해보면 괜찮은것같았다.


 만약 이탈리아 신혼여행이든, 자유여행이든 오게되어 남부를 가게되면 이런방법을 이용하는것도 이동수단으로 나쁘지 않을것 같긴했다. 


 이렇게 폼페이-포지타노전망대-소렌토 남부환상투어 일정이 끝나고 로마로 복귀를 하였다. 하루동안 남부투어를 한다는게 정말 짧으면서 순식간에 지나가는 시간이었다.


 만약 다음에 이탈리아여행을 하게된다면 남부에 시간을 좀 투자를 하고싶다.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못봤던곳을 보고싶기에.. 내인생에 마지막 이탈리아 남부가 되질 않길 바란다..


 점심이야 맛있었지만 좀 시원찮게 먹어 로마로 돌아와 맛있는걸 먹고싶어 열심히 검색하던 도중 우리의 평생 잊지 못할 근사한 인생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건 다음에 포스팅하겠다.





참고할 포스팅


반응형